논어는 우리에게 다양한 처세 방법과 행동 규범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이런 원칙들은 얼핏 너무 단순해 보여 임시변통의 방법이 아닐까 의심이 들때도 있다.
그래서 공자는 특히 범위를 강조했다, 바로 지나침(過)과 모자람(不及)은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친말한 것이 최상의 상태가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공자의 제자인 자유가 말했다. "임금을 섬기면서 너무 자주 간언을 올리면 치욕을 당하고, 친구와 사귀면서 너무 자주 충고를 하면 사이가 멀어진다."
무리를 지어 사는 호저라는 동물은 온몸이 길고 날카로운 가시로 덮여 있으며,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난다. 그들은 원래 서로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해야 가장 알맞은지 알지 못했다. 멀리 떨어졌더니 서로의 체온을 느낄 수 없었고, 꼭 붙어 있었더니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다시 조금씩 물러났는데 너무 멀어지자 다시 추위를 느꼈다. 이렇게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야 호저들은 가장 적당한 거리를 찾아냈다. 마침내 이들은 가시 때문에 상처를 입지 않으면서도 무리의 체온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친구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 것이 좋을까?
어느 날 자공이 공자에게 우정에 대해 물었다.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진심으로 일러주고 잘 이끌되 따라오지 않으면 그만두어 스스로 치욕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친구가 그른 일에 빠지면 진심으로 충고하고 바른길로 이끌어야 한다. 그러나 만약 친구가 말을 듣지 않는다면 거기서 멈춰라, 괜한말을 더 하려다가는 욕만 먹게 된다.
친한친구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려면 절대 오지랖이 넓어서는 안됨을 명심하라,
심리학 용어 가운데 "비애행위(非愛行爲)"란 것이 있다. 이는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을 가리킨다. 이 행위는 부부,연인,모자,부녀 사이에서 자주 발생한다.
논어는 평등한 마음으로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 어느 정도 여지를 남겨 두라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선종에서 추구하는 "꽃이 활짝 피기 전과 달이 아직 달이 차기 전"의 경지와 매우 유사하다. 꽃은 활짝 피고 나면 시들 일만 남게 되고, 달은 꽉 차게 되면 기울 일밖에 남지 않는다. 활짝 피기 전이네 꽉 차기 전에는 그래도 마음속에 기대와 동경이 있는 법이다.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도 모두 이와 같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두어야만 확 트인 마음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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